var url1='whateverwelcome.tistory.com'; var url2='whateverwelcome.com'; var online=document.URL; if(online.match(url1)) document.location.href=online.replace(url1,url2); 나만 뒤쳐진 느낌으로 얼룩진 하루

생각을 남기다

나만 뒤쳐진 느낌으로 얼룩진 하루

무엇이든웰컴 2023. 10. 19. 16:28

방송작가 직업을 가졌어도 글쓰기는 쉽지 않다.

오랜시간 앉아있기도 힘들고, 없는 아이디어를 쥐어짜내 무언가 창작한다는 건 작가라도 어렵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힘은 마감시간에 있지 않을까?

 

여튼, 경제활동을 해서 가정에 보탬이 되야 하기에 하루빨리 일을 찾아야한다.

그러다 발견한 한 기업의 사내작가 구인소식.

프리랜서 신분으로 일해왔기에 2년 계약직이란 조건은 상관없었다.

오히려 정규직이 더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대기업이라도.

 

빠르게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완성해 전송하고 며칠 후 서류합격 연락이 왔다.

드디어 일거리를 찾았나 싶어 김칫국부터 한사발 들이켰다.

'아이 생각하면 재택이 가능해야할텐데 출퇴근하라면 어쩌지.'

'다른 직원들과 다르게 계약직이라고 월급 후려쳐도 다녀야하나.' 등등...

 

면접준비에 들어갔다. 그동안 해왔던 면접과는 다르겠지.

보통 메인작가 혹은 피디와 1:1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했는데. 대기업은 다를 것 같다.

게다가 대면도 아닌 비대면인 줌으로 진행한다니. 그것도 3:1로.

자기소개와 하고싶은 콘텐츠와 같은 예상질문을 뽑고 답을 달아 연습했다.

 

면접 당일.

아이 유치원 등원시킨 뒤 오랜만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며 면접준비를 시작했다.

노트북과 내 머리, 복장까지 세팅하면 준비완료.

어색한 표정으로 입장한 줌 면접장엔 내 또래로 추정되는 혹은 더 어려보이는 면접관 3명이 있었다.

모두 여자였는데 자기를 00팀장이라고 소개하는 면접관은 조금 멋있어보이기까지 했다.

면접에 집중해야하는데

'몇살일까. 나도 회사를 계속 다녔다면 팀장은 달 수 있었을까. 면접관은 안경썼네. 나도 그냥 안경쓸걸 그랬나' 라는 

쓸데없는 생각들이 계속 스쳐갔다.  

 

헛소리만 한 것 같은 대답 릴레이가 끝나고 그 중 제일 연장자인 듯한 나의 '나가기' 버튼 클릭으로

면접을 마쳤다. 그 뒤로 한동안 정지상태로 있었다.(요즘말로 현타가 밀려왔다 인가..)

긴장한 탓에 목소리는 입밖이 아닌 목안으로 들어갔고, 답 같지도 않은 의미없는 말들을 이어갔으며,

10년차에 걸맞지 않은 대답도 뱉었다. 어려보이는(확실하지 않다) 면접관들을 상대로

부끄러움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사회적, 경제적 생활에서 한발 벗어나있는 동안 난 뒤쳐져있던걸까.

오랜만에 다대일 면접을 치른 후, 한껏 쪼그라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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